답답한 마음으로 이선생님께..(광주사람으로서..)

정치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

이 선생님, 김씨가 승리한 것을 두고 당장에는 기쁘실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치밀한 계산과 전략으로 이 판을 이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상사와 정치가 과연 머리와 계산만으로 움직이는 것일까요?

전략적 이득을 취한 대신, 당신은 수많은 강성 지지자들의 마음을 잃어버렸습니다. 당신을 위해 가장 앞장서서 싸워주던 유일한 ‘브레이커’ 정청래 의원을 내친 결과가 과연 언제까지 유리하게 작용할까요? 과거의 역사와 교훈을 돌아보십시오. 얄팍한 계산과 정무적 판단이 영원히 통했던 적은 없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선생님을 비난할 때, 저는 끝없이 당신을 방어하고 지켜왔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기대를 접고 냉소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돌아서 버린 지지자들의 마음을 과연 김씨가 되돌릴 수 있을까요?

호남 메가프로젝트라는 위험한 착각

호남 메가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역시 광주 출신이지만, 솔직히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실현될 것이라 거의 기대하지 않습니다. 호남 인구가 기껏해야 250~300만 명으로 인천 인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무리한 지역 공약은 오히려 타 지역의 극심한 비호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30~40%대 지지율을 맴도는 상황에서 대규모 국책 사업을 추진할 동력이 없습니다. 미국과의 관계도 얽혀 있는 이 사안에 삼성이나 SK 같은 대기업들이 과연 적극적으로 나설까요? 만약 선생님과 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면, 기업들은 다음 정권의 눈치를 보며 사업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갈 것입니다.

관료 사회는 또 어떨까요? 정권 교체기가 다가오면, 낮은 지지율의 지도부 말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훗날 닥칠 검찰, 경찰, 감사원의 조사를 두려워하며 복지부동할 것이 뻔합니다. 결국 이 프로젝트가 호남을 향한 ‘공수표’였음이 드러나는 순간, 선생님은 걷잡을 수 없는 신뢰의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내다 버린 방패와 잃어버린 갑옷

외연 확장이라는 미명 하에 전통과 가치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일을 잘하면 보수 지지층이나 영남 유권자들이 지지해 줄 것이라 착각하십니까? 단언컨대, 그들은 절대로 당신을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큰 위기가 닥쳤을 때, 당신을 둘러싸고 방어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갑옷은 바로 강성 지지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 갑옷을 스스로 벗어 던지고, 심지어 홀대하며 침을 뱉으며 모욕을 주었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방패는 사라졌습니다. 오직 차가운 칼만 남았을 뿐입니다.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지키는 갑옷이 되지 않겠습니다.

민주당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

20대 시절, 노사모로서 문성근 대표가 시장을 돌 때 그 곁에서 스피커를 들고 함께 뛰었던 사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뵐 때마다 그분에게서 짙게 배어 나오는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를 보며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렸던 당원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 옆에 과연 선생님의 자리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임 대통령들을 모욕하는 자들을 곁에 두고 방관하며, 오히려 그들을 중용했습니다. 훗날 퇴임 후 선생님이 똑같은 위기와 수모를 겪게 될 때, 과연 누가 나서서 당신을 위해 싸워주겠습니까? 그저 씁쓸한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오늘 당신이 거둔 잠깐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오늘을 당신의 뼈아픈 패배로 기록할 것입니다. 당신을 위해 싸우던 가장 든든한 브레이커를 잃고, 굳건했던 지지자들의 마음마저 영원히 잃어버린 날이기 때문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선생님.. 하지만 이제부터 당신은 공포의 순간이 다가올것입니다..


2026-08-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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